신자의 고난(Suffering of Believers) | 로마서 8:17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고 세속주의적 시대정신을 호흡하는 시대는 현세중심적이기 마련입니다. 그 삶의 모양뿐 아니라 가치관과 세계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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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와 번영, 그리고 의료기술의 발달에서 비롯된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삶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질병이나 고통 죽음과 같은 것들은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소비될 뿐, 이전 세대들에서와 같이 노상 일상에서 도사리고 있는 실체는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물론 내 가정, 내 삶에 그런 것들이 찾아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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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이 아닌 세상의 풍조와 자신의 본성적이고 이기적인 야망을 좇고, 부자는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또 계속해서 그것이 깨지지 않기를 열망하며 세상에서의 안정된 삶이라는 불순한 꿈을 꾸는 개인에게 질병과 고통과 죽음은 ‘하나님이 복주신’ 고요한 일상을 깨뜨리는 훼방꾼 정도로 여겨질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하나님은 당연히 자신을 이런 어려움에서 건져내셔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고난

그러나 성경은 예수의 복음을 믿고 거듭난 신자의 삶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슬픔과 가난과 고통과 질병과 죽음을 경험합니다. 인간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한 동료 인간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경험합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든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든, 아니면 원인 모를 다른 무엇으로 인한 것이든 그렇습니다. 이 땅에 사는 한 그리스도인은 이런 가난과 고통과 질병과 사망을 통해 구원을 맛보고 구원에 이를 뿐 그런 것들로부터 구원 받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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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하고 결정적이고 놀라운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자녀들이 지나가는 이런 온갖 경험들을 선용하시고 하나님의 성령께서 자녀들을 위해 중보하신다는 것, 자녀들에게는 이런 어려움이 더이상 심판이나 저주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고 믿고 고백하는 참 신자들은 이런 모든 것들을 감사와 소망가운데 받는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5(히브리서 Heb 12:5)은 그리스도인들은 삶에서 겪는 이런 모든 고난과 고통과 슬픔과 눈물과 아픔을 경히 여기지도 말고 또 이로 인해 낙심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첫째로 이런 모든 일들은 신자들에게 재앙이나 심판이 아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를 연단하고 훈육하시는 방편이고, 둘째로, 하나님이 자녀를 그렇게 징계하고 훈육하시는 목적은 그들을 단련하고, 먼저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섬기도록 그들을 구비시키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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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듭난 신자의 삶에서 겪는 고통과 고난은 자녀를 연단하고 정결하게 하고 영원한 멸망으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의 눈을 열어 멸망받을 세상과 함께 멸망당하지 않도록 세상에서 젖을 떼도록 하고, 빛 가운데 영원한 생명의 길을 깨닫게 하고, 주의 선하심과 지혜와 아름다움에 탄복하고 그것을 더욱 더 사모하도록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징계와 연단의 방편일 뿐,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나 소위 말하는 눈먼 ‘재앙’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기 때문입니다(로마서 Rom 8:1).

로마서 Romans 8:1 

1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고통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이 인내하고 보존되는 이유

그리스도인이 고난과 고통가운데서도 보존되고 견딜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해 고난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당한 고난으로 자기 백성들을 구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닙니다.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고통가운데 있는 자신의 지체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예. Acts 9:4–5; 1 Cor. 12:26–27).

사도행전 Acts 9:4–5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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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 Corinthians 12:26–27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고 그의 고난에 참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인 것처럼(로마서 Rom. 8:17; 고린도후서 2 Cor. 1:5; 히브리서 Heb. 13:13; 베드로전서 1 Pet. 4:13), 그리스도 또한 고난당하는 자기 지체들의 연약함을 돌아보시고 도우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십니다(히브리서 Heb. 4:15; 2:18).

또한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의 자녀와 상속자로서 신자가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고난에 참여하고, 그리스도안에서 고난당하는 것은 그와 더불어 영광을누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로마서 Rom 8:17; 베드로전서 1 Pet 4:13).

로마서 Romans 8:17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 Peter 4:13 

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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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고난가운데서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Acts 5:41; 로마서 Rom. 5:3)

사도행전 Acts 5:41 

41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로마서 Romans 5:3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그리스도인이 받는 고난이 가져다주는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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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프면 큰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그런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삶의 고통을 통해 자라갑니다. 위와 같이 신자가 자기 앞에 닥친 고난과 고통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믿음으로 받고 감당하는 동안 당사자인 신자는 놀라운 영적인 진보를 이루고 그리스도와의 교통이 더욱 깊어져 갑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유익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일상을 통해 찾아오는 온갖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난을 위에서 말한 그리스도의 복음의 약속과 실체를 믿음으로 감사와 기쁨으로 받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그 자체로 복음의 능력과 자유에 대한 입체적인 증 거입니다.

a. 자기 자신에 대한 증거

무엇보다도 주를 믿는 믿음으로 고난 중에도 기뻐하는 믿음의 열매를 통해 그렇게 하는 신자 자신의 부르심과 택하심이 분명하게 증거됩니다(베드로후서 2 Pet. 1:10).

베드로전서 2 Peter 1:10 

10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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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불신자에 대한 증거

주를 믿는 믿음으로 고난 중에도 기뻐하는 믿음의 열매를 통해 그것을 지켜보는 믿지 않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나 이웃들에게 빛으로 드러납니다. 복음의 능력과 구원의 복을 증거합니다. 이런 것들이 결여된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신자안에서 역사하는 소망의 이유와 능력에 물어오도록 도전합니다(베드로전서 1 Pet. 3:15).

베드로전서 1 Peter 3:15 

15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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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동료 신자를 향한 증거

주를 믿는 믿음으로 고난 중에도 기뻐하는 믿음의 열매를 통해 그것을 지켜보는 믿는 가족들과 동료 신자들에게 도전과 위로와 격려를 줍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동료 신자들 역시 자신들이 고난 당할 때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신자로서 경건에 더욱 힘쓰고 자신들의 삶에 더욱더 분발하도록 격려합니다(빌립보서 Phil. 1:13-14).

빌립보서 Philippians 1:13–14 

13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14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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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향한 증거

주를 믿는 믿음으로 고난 중에도 기뻐하는 믿음의 열매를 통해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증거합니다. 성경은 이것은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고 합니다(Eph. 3:10).

에베소서 Ephesians 3:10 

10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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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신자는 자기에게 닥치는 여러가지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이것을 오히려 신자 자신이 누리는 영광이라고 하고, 또 그것에 여러모양으로 함께 참여하는 동료 신자들의 영광이라고 합니다(에베소서 Eph. 3:13).

에베소서 Ephesians 3:13 

13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

신자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고통과 고난이 “당장은 즐거워보이지 않고 슬퍼보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안에서 믿음으로 감당할 때에 시간이 감에 따라 의와 평강의 열매로 영글어 갑니다(히브리서 Heb. 12:11).

히브리서 Hebrews 12:11 

11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천지의 주재시며 만물을 그 뜻대로 부르시는 하늘 아버지의 선하신 섭리와 주권과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만큼 신자는 고난과 고통가운데서도 소망가운데 성령의 풍성한 위로를 누립니다. 그를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다는 사실을 믿을 뿐 아니라, 나의 구원과 안전은 나의 감정이나 느낌, 혹은 나의 재능과 능력 여하에 달린 것이 아니라 독생자도 아끼지 않으신 하늘 아버지의 신실하고 선하신 능력이 마침내 다 이루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Phil. 1:6).

빌립보서 Philippians 1:6 

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히브리서 Heb 11:6

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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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여 자신의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또 그렇게 고난가운데 있는 지체들의 연약한 손과 무릎을 함께 일으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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