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교회 | 빌립보서 003
제가 좋아하는 신약신학자 가운데 하나인 린 코힉(Lynn H. Cohick)은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신약성경에 빌립보서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What if we didn't have Philippians?)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만큼 빌립보서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시와 가르침이 무궁무진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빌립보서는 편지입니다. 물론 빌립보서는 성령안에서 예수를 믿는 모든 신자들에게 주어진 편지입니다. 하지만 또한 이 편지는 구체적인 역사적 정황의 구체적인 관계 당사자 사이에 오간 역사적 사실로서의 편지입니다.
편지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어떤 편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지를 주고받은 당사자의 관계와 정황을 아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빌립보 교회의 시작, 주안에서 바울과 빌립보 교회와의 관계의 시작을 살펴보겠습니다.
1. 빌립보 교회는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셨습니다.
빌립보 교회로 지어지도록 죽은 자들을 산돌(living stone)들로 부르시는 것을 보십시오. 만물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처럼(로마서 11:36), 한 영혼의 구원 역시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구원의 계획, 구원의 시작, 구원의 여정, 구원의 완성 모두가 하나님만의 역사입니다.
사도행전 16장에서 빌립보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빌립보에서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들을 보십시오. 아시아로 가려던 바울 일행을 기어이 빌립보로 돌리신 분도, 루디아와 그 가솔들을 구원하신 것도, 점치는 귀신들린 소녀를 구원하신 것도,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 가솔들을 구원하신 것도 오롯이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골로새서 1:21-22).
2. 빌립보 교회의 시작은 우리 구원의 시작을 잘 보여줍니다.
성경 전반이 이런 하나님의 권능과 역사를 계시하듯,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도 이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사도행전 16장에서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보십시오. 어떻게 하나님께서 한 영혼, 한 영혼을 부르시는지 보십시오. 어떻게 하나님이 모든 일을 주장하시는 지 보십시오.
3. 빌립보 교회의 시작은 빌립보서의 바울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사도행전 16 장 말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바울은 이제 갓난 아이와 같은 빌립보 교회를 찢겨나가듯 떠나와야 했습니다. 이제 갓 나은 젓먹이 아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두고 떠나야 했던 바울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이제 갓 그리스도인이 된 형제 자매들을 이교의 종교와 문화가 득세하는 이방도시 한 가운데 남겨두고 급하게 떠나야 하는 바울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이런 배경을 통해 빌립보서를 쓴 바울의 그들을 향한 그리움과 영적 안녕에 대한 애정어린 염려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성도의 사랑과 교제가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4. 빌립보에 복음은 말로만이 아닌 능력과 큰 확신으로 임했습니다.
루디아와 그 가족, 귀신들렸다가 온전해진 소녀, 그리고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 가족들의 회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바울과 그 일행을 고소한 귀신들린 소녀의 악한 주인의 고소의 내용을 보십시오.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사도행전 16:20–21, NKRV)
두가지입니다. 첫째, 빌립보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한다는 것과, 둘째, 로마 시민인 자신들이 “용납할 수 없는 풍속을 행하고 전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들의 회심과 구원은 말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종교를 바꾸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성을 요란하게 하되 “심히 요란하게” 할 정도의 변화였습니다. 기존의 도시의 생활습관과 풍습이 용납하지 못하는 삶의 변화였던 것입니다.
과연 이들에게 복음은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데살로니가전서 1:5) 임했습니다. 당시 그들의 변화가 유독 독특하고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모든 영혼의 변화가 그렇습니다.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빌립보서 2:15, NKRV)
Soli Deo Gloria